본문 바로가기
종교 이야기/세례명 이야기

요아킴(Joachim), 안나(Anne) 축일 - 7월 26일(성모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Joachim), 안나(Anne)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는 성모 마리아의 부모로 축일은 7월 26일로 동일합니다.

 

7월 26일 성 요아킴, 성녀 안나

성-요아킴
성 요아킴(7월 26일)

신분 : 성모의 부친

활동연도 : +1세기

같은이름 : 요아힘, 조아킴

성녀 안나(7월 26일)

신분 : 성모의 모친

활동연도 : +1세기

같은이름 : 낸시, 니나, 애나, 애니, 앤

 

성 요아킴(Joachim)과 성녀 안나(Anna)는 성모 마리아(Maria)의 부모이지만 성경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 이외의 전승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170~180년경에 기록된 “야고보 원복음서”(Protoevangelium Jacobi)는 교회에서는 비록 위경(Apocrypha)으로 간주하지만,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대해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실제 초대교회에 널리 퍼져 있었던 작품일 뿐만 아니라, 마리아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지만 교회에서 위경으로 간주한 만큼 모든 내용이 실제 벌어졌던 일들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야고보 원복음서”에 따르면, 부유하고 이스라엘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성 요아킴과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성녀 안나의 흠은 결혼한 지 오래되었으나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자녀가 없다는 것은 이스라엘에서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여겨졌어서 성 요아킴은 늘 시무룩해 있었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에 갔을 때에는 준비해 온 제물을 봉헌하려 했지만,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대사제로부터 제단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핀잔을 받고 쫓겨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단식을 하며 하느님께 자녀 문제로 간절하게 기도할 결심으로 광야에 갔으며 성녀 안나 역시 집에 홀로 남겨져 주님 앞에서 울며 탄식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들의 간절한 기도는 곧바로 응답을 받게 되는데 성녀 안나에게 한 천사가 나타나 그가 잉태하여 낳을 아이는 온 세상에 그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예고하였으며 성녀 안나는 이에 그 아이를 주님께 봉헌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성 요아킴 역시 광야에서 기도하던 중 이와 비슷한 환시를 보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후 그들은 딸을 낳았고, 마리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하느님께 약속한 대로 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마리아를 데려가 그곳에서 양육받도록 맡겼다고 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축일과 함께 마리아를 하느님께 봉헌한 아버지 성 요아킴과 어머니 성녀 안나의 축일도 생겨났는데 많은 교부가 야고보 원복음서를 즐겨 인용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고조되었습니다.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를 기념하던 축일은 원래 9월 9일이었으나 6세기에 동방 교회를 거쳐 8세기 이후 로마 교회에 이를 기념하는 전례가 도입되었고, 14세기에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콘스탄티노플과 예루살렘에 이미 6세기에 성녀 안나를 기념하는 성당이 건축되었으며 유럽 곳곳에 중세에 성녀 안나에게 봉헌되는 성당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성모 마리아의 부모에 대한 공경을 확산시켰으며 이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Gregorius XIII)는 1584년에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기념 축일을  7월 26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가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경을 받는 성인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가정에서 성모 마리아성 요셉(Josephus)의 가정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결혼 생활의 모범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 대가족 제도가 자연스러웠던 시대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포함되지 않은 가정의 모습이 낯설었기에 마리아의 부모까지 포함해 성가정을 이루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 요아킴은 성전에서 행하던 그의 경건한 제사와 관련하여 어린 양, 새장 속의 비둘기, 백합 등으로 상징되고 있으며 성녀 안나는 교회 미술에서 주로 영원하고 신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빨간색 드레스와 초록색 망토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책을 들고 있거나 어린 마리아를 교육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