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루시아, Lucy)
다음은 국내 성녀입니다.
7. 9월 20일 성녀 김 루치아 (金 Lucy)
신분 : 과부, 순교자
활동지역 : 한국(Korea)
활동연도 : 1769-1839년
같은이름 : 김루치아, 김루이사, 김 루시아, 루시, 루시아, 루씨아, 루키아
서울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성녀 김 루치아(金, Lucia)는 불구로 태어나 교우들 사이에 ‘꼽추 루치아’로 통하였습니다. 김 루치아가 언제 어떻게 입교하여 신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교우였다고 알려졌으니 어느 정도 집안도 천주교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성한 후에는 교우가 아닌 어느 외교인에게 출가하게 되었는데 남편과 그의 가족들은 김 루치아가 다른 교우들과 상종하는 것을 막고 교우의 본분을 지키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 이에 그녀는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더는 견딜 수 없어 남편의 집을 나와 교우들의 집으로 피해 다니게 됩니다. 교우들은 그녀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었으며 성녀 김 루치아는 교유들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아이들과 병자, 허약한 이들을 돌보면서 은혜에 보답하였고 이러한 열성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켰고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배운 것이 없었던 성녀 김 루치아는 세속적으로는 무지한 부인이었지만 천주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영혼을 구하는데 열중하여 여러 외교인을 입교시키기도 하였으며 그녀가 지닌 신앙의 논리는 상식적이었고 그 대답 또한 풍요로웠습니다. 어떤 외교인이 한 번은 “지옥이 그렇게 좁다고 하니 어떻게 사람을 그리 많이 집어넣을 수 있을꼬?” 하며 빈정댔는데 성녀 김 루치아는 “당신의 그 작은 마음이 비록 만 권의 서적을 품고 있어도 그것 때문에 좁다고 생각하신 적은 한 번도 없지요?”라고 반문하였습니다. 대답을 들은 양반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천주교인들은 무식한 사람도 모두 조리 있는 말을 한단 말이야!” 하며 크게 감탄했다고 합니다.
기해년(1839년) 4월 중순에 성녀 김 루치아는 포도청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그녀는 옥중에서도 병자를 도와주었고 자신의 얼마 안 되는 돈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며 애덕을 실천하였습니다. 포장이 그녀에게 다른 교우들의 이름과 주소를 대라고 하였지만 성녀 김 루치아는 아무 말도 할 마음이 없고 죽기로 작정하였노라고 말하였으며 얼마 후 그녀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태형 30대를 맞았고 그녀의 마른 몸에 매가 닿자 뼈를 때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형벌을 받고 옥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고 며칠 후 함께 함께 갇혀 있던 여교우들의 간호를 받으면서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그해 9월 옥에서 71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1925년 7월 5일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103위 한국 순교성인’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8. 9월 20일 성녀 김 루치아 (金 Lucy)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 한국(Korea)
활동연도 : 1818-1839년
같은이름 : 김루치아, 김 루시아, 김 누시아, 김루시아, 김누시아, 루시, 루시아, 루씨아, 루키아
1818년(순조 18년) 강원도 강촌(江村)에서 태어난 성녀 김 루치아(金, Lucia)는 9살부터 천주교를 믿는 어머니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고 외교인이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수계생활을 하며 14살 때 동정을 지킬 결심을 하였습니다.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성녀 김 루치아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자신을 받아 주는 교우들의 집에서 잔심부름하며 지내게 됩니다. 나중에 함께 자수하여 순교한 성녀 이매임 데레사(李梅任, Teresia)의 서울 집에서 몇몇 여교우들과 함께 머물며 덕을 쌓았으며 평생 동정을 지킬 결심을 이 시기에 더욱 굳게 하게 됩니다.
기해박해가 시작된 1839년 성 남명혁 다미아노(南明赫, Damianus)와 성 이광헌 아우구스티노(李光獻, Augustinus)의 어린 자녀들이 혹형과 고문을 이겨내고 신앙을 지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순교를 결심하게 된 그녀는 함께 살고 있던 성녀 김성임 마르타(金成任, Martha), 성녀 이매임 데레사, 성녀 이영희 막달레나(李英喜, Magdalena), 성녀 이정희 바르바라(李貞喜, Barbara) 등과 함께 포졸 앞으로 가서 4월 11일 묵주를 내보이며 자수합니다. 어린 나이였던 성녀 김 루치아는 포청과 형조에서 천진한 태도와 한결같은 신앙으로 모든 고문과 형벌을 참아 내 특히 포장의 마음을 끌었으며 교리에 대한 심문 중에도 적절한 비유와 논리 정연한 답변으로 포장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녀와 포장과의 대화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었습니다.
“너는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참으로 그 교(敎)를 믿을 수 있느냐?” “예, 저는 진정으로 이 교를 믿습니다.” “교를 버려라. 그러면 네 목숨을 살려주마.” “저희가 믿는 천주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분이시니 모든 피조물의 큰 임금이시고 아버지이신 분을 어찌 배반하겠습니까? 만 번 죽어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서 교를 배웠고 몇 살부터 믿었으며 공범은 몇이나 되느냐? 어째서 시집을 안 갔느냐? 영혼은 무엇이냐? 죽기가 무섭지 않으냐?” “아홉 살 적부터 어머니 곁에서 천주교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엄금하기 때문에 저와 같이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하나도 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20살밖에 안 되었으니 시집을 아직 가지 않은 것이 이상할 것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처녀의 몸으로 혼인 문제에 대하여 대답한다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니 여기에 대해서는 더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또 영혼은 육체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신령한 실체입니다. 저도 죽기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려면 천주를 배반하라고 하시니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가 말하는 영혼은 어디에 있단 말이냐?” “영혼은 육체 안에 있습니다.” “너는 천주를 보았느냐?” “시골에 사는 백성들이 임금님을 뵈옵지 않고서는 임금님이 계신 것을 믿을 수 없습니까?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을 보고 저는 그것들을 창조하신 대왕과 가장 높으신 아버지를 믿는 것입니다.” “오, 네 말이 옳기는 하다. 그러나 네가 상감과 대신들보다 많이 안단 말이냐?” “저희의 종교는 하도 아름답고 참된 것이어서 상감과 대신들이 연구하려 하신다면 기꺼이 믿게 되실 것입니다.”
포장은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부드러운 말로, 그리고 다음에는 위협하는 자세로 성녀 김 루치아의 신앙심을 꺾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창피만 당하게 되고 이에 다시 온갖 고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천주의 은혜로 형벌과 고통 가운데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천주께서 언제 나를 부르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하여 천주께 기도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나의 뒤를 따르시오. 나는 다만 천주의 부르심을 기다릴 뿐입니다.”
성녀 김 루치아는 22살의 나이로 1839년 7월 20일 다른 교우들과 함께 서소문 밖 형장으로 끌려 나가 참수형을 받아 순교하였습니다.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1925년 7월 5일 시복되었고,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1984년 5월 6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103위 한국 순교성인’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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