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Valentine)
같은이름 : 발렌띠노, 발렌띠누스, 발렌타인, 발렌티누스, 밸런타인
2월 14일은 발렌티노의 축일로 이로 인해 발렌타인 데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도, 모르시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외국인 이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익숙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너무 아무도 모르는 세례명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례명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세례명이기도 합니다.
1. 1월 7일 성인 발렌티노
신분 : 주교
활동지역 : 라이티아(Rhaetia)
활동연도 : +470년?
라이티아(오늘날의 스위스 동부와 오스트리아 서부 지방)의 초대원장이자 선교사 주교였던 성 발렌티노는 많은 제자를 두고 있는데 그중 성 세베리누스(Severinus, 1월 8일)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티롤(Tyrol) 지방에서 선종하였고 트렌토(Trento)를 거쳐, 독일의 파사우(Passau)로 그의 유해가 옮겨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2. 2월 14일 성인 발렌티노
신분 : 순교자
활동지역 : 로마(Roma)
활동연도 : +269년
옛 “로마 순교록”은 2월 14일 목록에서 두 명의 발렌티노 순교자에 대해 기록하였습니다. 그중 로마의 사제였던 한 사람은 많은 이들을 치유하고 복음을 전하다가 269년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의 박해 때 체포되어 모진 매를 맞은 후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그는 플라미니아 거리(Via Flaminia)에 묻혔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테르니(Terni)의 주교로 신앙으로 인해 모진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으며 결국 밤에 그 지방 총독인 플라키두스의 명으로 감옥에서 끌려 나와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습니다. 나중에 그의 유해는 테르니로 옮겨졌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5세기경에 기록된 “성 히에로니무스의 순교록”(Martyrologium Hieronymianum)에 그의 순교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명의 순교자가 실제로 현존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두 명의 성 발렌티노 순교자가 실존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테르니의 성 발렌티노 주교가 로마로 이송되어 처형되어 이로 인해 테르니와 로마의 두 개의 전통이 생겼고 이 두 사람은 실제로는 동일 인물이라고 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이라고 보는 견해보다는 같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더 많습니다. “연대 교황표”(Liber Pontificialis) 등에는 교황 율리우스 1세(336~356 재위)가 로마 근처 성 발렌티누스 순교자의 무덤 위에 성당을 건축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에도 2월 14일 목록에서 성 발렌티노가 로마의 밀비오(Milvio) 다리 근처 플라미니아 거리에서 순교했다고 한 명에 대한 기록만 간단히 전해져 있는데, 그가 사제인지 주교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세의 대표적 성인전인 “황금 전설”(Legenda aurea / Legenda sanctorum) 등에 따르면, 군사력 강화를 위해 당시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금혼령을 내려 많은 젊은이가 결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평소에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 병든 이들을 도와주던 성 발렌티노는 연인들의 결혼식에서 비밀리에 주례를 하다가 체포되었고 황제에게 끌려가 배교를 강요당합니다. 그러나 황제 앞에서도 당당히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한 성 발렌티노는 오히려 황제의 개종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죄목으로 성 발렌티노는 아스테리우스(Asterius)라는 로마의 재판관에게 넘겨졌는데 아스테리우스 재판관과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성 발렌티노를 시험하기 위해 재판관은 앞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수양딸을 데려와 시력을 회복시켜 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눈에 손을 얹고 성 발렌티노가 기도하자 아스테리우스의 딸은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재판관은 이에 감동하여 그의 말대로 집 안에 있던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3일간 금식한 후 온 가족과 함께 세례성사를 받고 개종하였으며 이미 체포되어 있던 그리스도인들도 모두 풀어주었지만 이 사실이 결국 퍼져나가 황제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성 발렌티노는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고 합니다.
연인들을 위해 몰래 결혼식을 주례한 성인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대략 14세기부터 성 발렌티노의 축일을 연인들의 축일로 기념하게 되었는데 이날 연인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형태의 카드나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이날이 연인들의 축일이 된 또 다른 이유는 새들이 짝짓기 하는 기간의 시작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여성에 대한 남성의 기사도적 사랑의 표현에서 나타난 풍습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 전통에 따르면 젊은 여인들이 ‘발렌틴’(Valentin), 이른바 자신을 흠모해 시중을 들 기사를 선택하면 매년 2월 14일이 되면 그 기사가 젊은 여인에게 선물을 바쳤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습은 아직도 영국의 몇몇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2월 14일을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연인의 날’ 또는 ‘발렌타인데이’로 부르며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지내는 것은 일부 상인들의 상업적 마케팅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성 발렌티노의 순교자의 삶이나 신앙과는 거리가 먼 풍습입니다.
3. 5월 2일 성인 발렌티노
신분 : 주교
활동지역 : 제노바(Genova)
활동연도 : +307년
이탈리아 제노바 교구의 초창기 주교였던 성 발렌티노의 유해가 985년에 발견되어 안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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