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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야기/세례명 이야기

베로니카(Veronica) 축일 - 1월 13일, 7월 12일, 7월 9일

 

베로니카(Veronica)

베로니카 축일은 7월 12일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1월 13일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1. 1월 13일 성녀 베로니카

신분 : 수녀

활동지역 : 비나스코(Binasco)

활동연도 : +1497년

같은이름 : 베로니까

 

이탈리아 밀라노(Milano) 교외에서 힘든 노동을 하며 살던 가난한 사람이었던 부모에게 태어난 성녀 베로니카는 가난하여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였고 글도 읽지 못하였지만 어머니의 신심으로 인해 어느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사랑만큼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실하고 일을 매우 잘하였으며 지극히 겸손했던 그녀는 들일을 할 때에는 동료들과 잡담을 하기보다는 가능한 멀리 떨어져 하느님을 관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밀라노의 성 아우구스티누스회에 들어갈 허락을 받게 됩니다.

 

입회했을 때부터 한밤중에 일어나 기도하고 읽고 쓰기를 익혔지만 학업의 부진함으로 인해 원장은 그녀가 세 글자를 알지 못하면 내쫓겠다고 하였는데 첫 번째는 마음의 순결,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죄나 과오에 대하여 불평하지 않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 매일 묵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3년의 준비기간 동안 규칙 그대로 이 모든 것을 실행해 모범적인 수도자로 변신하게 되는데 그녀는 그 후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속에서 탈혼에 빠졌고, 가끔씩은 환시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52세의 나이로 자신이 예언한 바로 그날 선종하였습니다. 교황 레오 10세(Leo X)에 의해 1517년 그녀에 대한 공경이 승인되었습니다.

 

2. 7월 12일 성녀 베로니카

7월-12일이-축일인-성녀베로니카
성며 베로니카(7월 12일)

신분 : 신약인물, 부인

활동지역 : 예루살렘(Jerusalem)

활동연도 : +1세기경

같은이름 : 베로니까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골고타(해골산)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예수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땀을 닦아 준 예루살렘의 어느 부인인 성녀 베로니카는 예수님의 거룩한 얼굴에서 흐르는 피땀을 머리에 두르는 천으로 닦아드렸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그 천에는 주님의 얼굴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여인은 이때부터 ‘베로니카’로 알려졌는데, 라틴어인 ‘베로니카’의 뜻은 ‘베라’(vera : 참, 진실한)와 ‘이콘’(icon : 형상, 성화상)의 합성어로 그리스도의 ‘참된 모습’, ‘진실한 형상’, ‘진실한 성화상’이란 뜻입니다. 이 때문에 베로니카라는 이름은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천을 전해 준 사람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참모습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녀 베로니카의 신원에 대해 후대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빌라도의 술책”(Mors Pilati)이나 “황금 전설”(Legenda aurea) 등에서는 여러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오르시는 예수님을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루카 23,27) 중 한 사람으로,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다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 여자(마태 9,20-22)로, 베타니아의 성녀 마르타(Martha)로, 주로 프랑스에서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던 자캐오(루카 19,1-10)의 부인인 예리코의 세관장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 남부 지역으로 남편 자캐오와 함께 건너가 그곳 사람들의 개종을 위해 헌신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나중에 성녀 베로니카가 로마로 가서 티베리우스 황제를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천으로 치유했고, 임종하면서 교황 성 클레멘스 1세(Clemens I)에게 그 천을 드리라고 유언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944년까지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천은 에데사(Edessa)에 보관되었으나 동로마제국의 황제 로마누스 1세(920-944년 재위)가 전리품으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가져갔다고 전해집니다. 로마에서 10세기 말 또는 11세기 초부터 공경을 받았고, 중세 때에는 대단한 신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13세기 제4차 십자군 원정 때 로마로 옮겨졌고 현재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성녀 베로니카 경당에 보관되어 있지만 식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여러 지역과 일부 전례 안에서 성녀 베로니카사 기념되고 있기는 했지만 초기 순교록이나 “로마 순교록”에는 그 이름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대체로 대중적인 신심 안에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녀 베로니카는 지금도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으로 대표되고 있으며 십자가의 길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를 통해 고통에 동참하며 주님의 수난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도록 우리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3. 7월 9일 성녀 베로니카 지울리아니(Veronica Giuliani)

신분 : 수녀원장, 신비가

활동연도 : 1660-1727년

같은이름 : 베로니까, 베로니카, 율리아니

 

성녀 베로니카 지울리아니는 우르술라(Ursula)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으며 이탈리아 우르비노(Urbino)의 메르카텔로(Mercatello) 출신입니다. 어릴 때부터 신심생활에 매력을 느끼고 수도생활을 꿈꾸었던 그녀는 부친의 결혼하라는 권유를 물리치고 치타디카스텔로(Citta di Castello)의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1677년에 입회하여 베로니카라는 수도명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그리스도의 수난을 체험하기 시작한 그녀는 1697년에 오상을 받았는데 치타디카스텔로의 주교가 개인적으로 조사한 결과 그녀의 오상은 진실하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관상생활과 활동을 잘 조화시켰던 그녀는 34년 동안 수련장직을 맡았고 1716년에는 원장으로 선출되어 죽을 때까지 책임을 다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초자연적 은혜를 받은 성녀 베로니카는 위대한 신비가로 유명합니다. 1804년 복자품에 올랐고, 교황 그레고리우스 16세(Gregorius XVI)에 의해 1839년 시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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