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아노(Hadrian)
7. 9월 8일 성인 하드리아노
신분 : 군인, 순교자
활동지역 : 니코메디아(Nicomedia)
활동연도 : +306년경
같은이름 : 아드리안, 아드리아노, 아드리아누스, 하드리안, 하드리아누스
옛 “로마 순교록”과 전승에 따르면 소아시아 지방 니코메디아의 근위대 군인 또는 궁중 관리였던 성 하드리아노는 디오클레티아누스와 막시미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23명의 그리스도인이 잡혀왔는데 그들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이를 행복한 모습으로 이겨내는 열렬한 믿음과 용기, 인내에 큰 감명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지 않았음에도 그는 자신도 그리스도인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게 되고 그와 즉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고 옥중의 남편을 방문한 그의 아내였던 성녀 나탈리아(Natalia, 12월 1일) 역시 회심하고 함께 그리스도를 믿게 됩니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고 그러면서 가족의 방문마저도 금지되었는데 이때 그의 아내인 성녀 나탈리아는 소년의 복장으로 갈아입고 머리카락을 자른 후 관리들에게 돈을 건네고 감옥에 들어가 남편의 고통을 위로하였으며 더욱 신심을 굳게 해 줍니다. 성 하드리아노는 모루 위에 다리를 올리고 망치로 으스러뜨리는 등의 모진 고문을 당하였으며 다른 23명의 동료 그리스도인들 또한 처참하게 처형되었는데 현장에서 성녀 나탈리아는 남편과 동료들을 위로하였으며 그들의 마지막을 목격하였습니다.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박해자에 의해 그리스도인들이 사지가 잘리고 으스러진 후 불태워버리려고 했으나 거센 비가 내려 불을 꺼버렸으며 사형집행인에게 내리쳤다고 전해지며 성 하드리아노의 아내인 성녀 나탈리아는 도끼에 잘려나간 남편의 손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함께 3월 4일에 순교한 그들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시신이 수습되어 비잔티움(Byzantium)으로 옮겨 안장되었습니다.
옛 “로마 순교록”은 성 하드리아노와 23명의 동료 순교자들의 순교 사실을 3월 4일 목록에서 기록하였고 나중에 비잔티움에서 이탈리아의 로마(Roma)로 성 하드리아누스의 유해가 이장된 9월 8일에 그의 축일을 기념한다고 덧붙였으며 이러한 사실을 9월 8일 목록에서도 확인해 주었습니다. 또한 12월 1일 목록에서 성 하드리아노 순교자의 아내 성녀 나탈리아에 대해서 니코메디아 감옥에 갇혀 있는 거룩한 순교자들을 돌보았으며 그들이 순교한 후 비잔티움으로 돌아갔는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순교하자 자신과 강제로 결혼하려는 니코메디아의 어느 관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비잔티움으로 피신하였고 그곳에서 여생을 보낸 후 그곳에서 남편과 동료 순교자들 곁에 묻혔다고 전해집니다.
가톨릭교회는 옛 “로마 순교록”의 전통에 따라 성 하드리아노와 23명의 동료 순교자들의 순교를 3월 4일에 기념하고 성 하드리아노의 유해를 로매로 이장한 것을 기념하여 9월 8일에 특별히 그의 축일을 기념하였으며 12월 1일에 성녀 나탈리아의 죽음을 기억해 왔으며 동방 정교회는 보통 8월 26일이나 9월 8일에 이들 부부의 축일을 함께 기념합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었으며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소아시아 북서부 비티니아(Bithynia) 지역의 니코메디아에서 순교한 성 하드리아누스를 로마에서 기념한다고 간단하게 언급하였지만 성녀 나탈리아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성 하드리아노는 교회 미술에서 주로 고문과 처형 도구였던 모루를 옆에 두고 있거나 들고 있는 무장한 군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그래서 플랑드르(Flandre) 지방과 독일 및 프랑스 북부에서 군인들과 푸주한(정육점)의 수호성인으로 큰 공경을 받는 대표적 군인 성인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교회 미술에서 사자도 함께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3월 5일 “로마 순교록” 목록에서 기념하는 팔레스티나(Palestina) 지방 카이사레아(Caesarea)에서 사자에게 던져진 후에 탐수형으로 순교한 성 하드리아노와 혼동되어 생긴 표현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8. 7월 8일 성인 하드리아노 3세
신분 : 교황
활동연도 : +885년
같은이름 : 아드리아노, 아드리아누스, 아드리안, 하드리아누스, 하드리안
성 하드리아노 3세 교황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성인으로 공경을 받기보다는 로마(Roma)의 심각한 기근을 해결한 역사적인 인물로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884년 5월 17일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당시에 포르토(Porto)의 주교 포르모수스(Formosus)가 주도하는 로마의 귀족당에 대항하였습니다. 카롤루스 뚱보왕(Carolus Pinguis)의 왕위 계승 문제로 인해 독일 보름스(Worms) 제국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러 가던 중 그는 모데나(Modena) 인근에서 갑자기 사망하였는데 암살이란 의혹도 있었습니다. 이후 성 하드리아노 3세에 대한 공경이 여러 지방으로 전파되었으며 1891년 6월 2일 교황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9. 7월 9일 복자 아드리아노 포테스큐(Adrian Fortescue)
신분 : 평신도, 순교자
활동지역 : 영국(UK)
활동연도 : 1476-1539년
같은이름 : 아드리아누스, 아드리안, 하드리아노, 하드리아누스, 하드리안
영국 잉글랜드 남부 하트퍼드셔(Hertfordshire)의 뉴게이트 거리(Newgate Street)에 있는 폰스본 파크(Ponsbourne Park)에서 존 포테스큐(John Fortescue) 경의 아들로 태어난 아드리아노 포테스큐의 아버지는 데번셔(Devonshire)의 유명한 법률가 집안의 후손이었으며 어머니인 앨리스(Alice)는 런던 시장인 제프리 불린(Geoffrey Boleyn)의 딸이었고 그녀의 고모는 헨리 8세(Henry VIII) 왕의 두 번째 왕비가 된 앤 불린(Anne Boleyn)이었습니다. 아드리아노 포테스큐는 첫 번째 아내인 앤 스토너(Anne Stonor)와 결혼해 12년을 살다가 아내가 사망한 후 앤 리드(Anne Rede)와 재혼하였고 두 번의 결혼동안 첫째 아내에게서 두 딸을, 둘째 아내에게서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았습니다.
1503년에 궁중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배스(Bath)의 기사로 임명된 그는 프랑스와의 전투에 두 차례나 참여하였으며 캐서린(Catherine of Aragon) 왕비가 여행할 때 수행원으로 함께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532년 몰타 기사회(The Sovereign Military Order of Malta)의 회원이 되었고 그다음 해에는 옥스퍼드(Oxford)에서 도미니코회의 3 회원이 되었으며 그해에 열린 앤 불린의 대관식에 귀빈으로 참석하였으나 1534년 8월 별다른 이유 없이 체포되고 우드스톡(Woodstock)으로 끌려가 심문을 받은 후 몇 달 후에 풀려나게 되는데 1539년 2월 다시 체포되었고 의회의 재판도 없이 반역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고 런던탑에 갇히게 됩니다. 신심이 깊었던 아드리아노 포테스큐가 헨리 8세의 이혼과 재혼을 비판하고, 교회에 대한 최고 권한이 국왕에게 있다는 수장령(Acts of Supremacy)에 반대했기 때문인데 결국 그는 1539년 7월 9일 런던탑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합니다. 같은 날 그의 하인들 또한 타이번(Tyburn)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처형되었습니다.
아드리아누스 포테스큐는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1895년 5월 13일 복자품에 올랐고 그가 순교한 날인 7월 9일(도미니코회에서는 7월 8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황청에서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승인된 후에는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성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와 종교 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이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었는데 1970년 10월 25일부터 아드리아누스 포테스큐 또한 이날 함께 축일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영국에서 종교 개혁 시대에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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