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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야기/세례명 이야기

라헬(Rachel) 축일 - 11월 1일

 

라헬(Rachel)

11월 1일을 축일로 하고 싶은 여성분들은 라헬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딱 한 분뿐이고 매우 예쁜 세례명이라고 생각됩니다. 라헬을 세례명으로 하고 싶은 경우 반드시 11월 1일이 아니라 12월 24일, 9월 30일, 1월 15일도 가능합니다.

 

11월 1일 성녀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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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라헬(11월 1일)

신분 : 구약인물

활동연도 : +연대미상

같은이름 : 레이첼

 

성녀 라헬은 야곱(Jacob)의 아내이자 유다인의 어머니로 야곱의 외삼촌인 라반(Laban)의 작은딸입니다. 형 에사우(Esau)를 속이고 맏아들의 권리를 가로챈 야곱은 이 때문에 라반의 집에 몸을 숨기고자 했는데 라반의 집에 도착한 야곱은 양 떼에게 물을 먹이러 나온 라헬과 우물가에서 첫 만남을 가집니다. “라헬은 몸매도 예쁘고 모습도 아름다웠다.”(창세 29,17) 야곱은 첫눈에 라헬과 사랑에 빠졌고 외삼촌에게 라헬과의 혼인을 청합니다. “외삼촌의 작은딸 라헬을 얻는 대신 칠 년 동안 일 해 드리겠습니다.”(창세 29,18) 야곱은 이렇게 칠 년 동안 라헬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첫날밤을 지낸 신부는 라헬이 아닌 언니 레아였는데 외삼촌 라반은 큰딸을 먼저 시집보내고자 야곱을 속인 것입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작은딸을 맏딸보다 먼저 주는 법이 없다네. 칠 년 동안 다시 일해 준다면 라헬을 주겠네.”(창세 29,26) 라반의 약속을 믿고 야곱은 칠 년을 더 일하기로 하였고 레아와의 초례 주간을 채운 후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고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그러나 라헬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다.”(창세 29,31) 야곱은 레아와 레아의 몸종 질파(Zilpah), 라헬의 몸종 빌하(Bilhah)를 통해 열 명의 아들을 두었고 아이를 갖지 못하던 라헬과의 사이에서 마침내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을 얻게 됩니다.

 

 

야곱은 요셉을 얻은 후 라반에게 고향 가나안으로 보내달라고 청했고 막대한 재산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되는데 라헬은 이때 라헬은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들을 몰래 가져왔습니다. 그 후 베텔을 떠나 에프라타로 가던 중에 라헬은 두 번째 아이를 해산하게 되는데 산고가 심해 결국 아이를 낳다가 숨을 거두게 됩니다. “라헬은 이렇게 죽어,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창세 35,19)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라헬은 아기의 이름을 ‘벤 오니’(슬픔의 아들)라고 불렀지만, 야곱은 ‘벤야민’(내 오른손의 아들)으로 불렀습니다.

 

라헬을 유다인들은 12지파의 어머니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라헬을 바빌론으로 끌려가는 후손들을 보며 통곡하는 어머니로 그렸고(예레 31,15), 마태오복음(2,18)은 유다의 임금 탄생 소식에 헤로데가 어린 남자아이들을 살해하자 어머니 라헬이 통곡한다고 한탄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베들레헴 입구에 있는 라헬의 무덤은 유다인들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인들이 특별히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성녀 라헬의 축일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전통적으로 특별히 정해진 날은 없으나 지역에 따라서 예수님의 모든 조상을 기념하는 12월 24일에 기억하기도 하며 홀로 9월 30일, 1월 15일, 또는 다른 날에 기념하기도 합니다.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그녀에 대한 기록을 별도로 하지 않고 있어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을 축일로 지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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