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Gabriel) 축일 - 2월 6일

가브리엘(Gabriel)

가브리엘은 대천사와 일반 성인이 있습니다.

 

2월 6일 성인 가브리엘

성 가브리엘(2월 6일)

 

신분 : 교리교사, 3회원, 순교자

활동지역 : 일본(Japan)

활동연도 : 1578-1597년

같은이름 : 가별

 

오늘날 일본의 미에(三重, Mie)현 중부에 있는 이세(伊勢, Ise)시에서 1578년 작은 형제회 수도원 문지기의 아들로 태어난 성 가브리엘은 작은 형제회의 일본어에 능통했던 성 군디살부스 가르시아(Gundisalvus Garcia) 수사의 도움으로 그리스도로 개종하였고 신앙을 가지고 작은 형제회의 3회원이 되어 교리교사로 활동하였습니다. 당시 일본 교회는 1587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선교사 추방령을 내려 많은 선교사가 추방되었고 포교 행위가 금지되었으나 신앙 자체가 금지되지는 않았고 에스파냐를 비롯한 서양 세력과 일본의 화해 분위기가 1590년대에 들어서 조성되면서 선교 활동을 조심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596년 무렵 오늘날의 교토(京都, Kyoto) 지방인 미야코(宮古, Miyako)에서 성당과 수도원과 병원을 건립하는 등 작은 형제회 회원들이 공공연한 전교 활동을 전개하면서 일본 지배층들의 반감을 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게 되었으며 게다가 그해 여름 에스파냐 선박 산 펠리페(San Felipe)호가 필리핀의 마닐라(Manila)를 떠나 멕시코로 가던 중 태풍에 밀려 일본 해안으로 떠밀려오면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일본 관리들과 선원들은 에스파냐의 왕권과 정복욕을 자랑하며 대화 중에 일본을 무시하는 말을 하고 선교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분노를 자아내게 합니다.

 

 

1596년 12월에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게이한(京阪, 교토와 오사카) 지방에서 활동하던 작은 형제회 회원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본격적인 박해가 시작되면서 미야코에서 성 가브리엘도 체포됩니다. 이 박해로 작은 형제회의 신부와 수사 6명과 작은 형제회의 일본인 재속 3회원 15명, 예수회의 수사 3명 등 게이한 지방에서 모두 24명에 달하는 이들이 체포되었고 미야코 감옥에 갇혔던 성 가브리엘과 동료들은 1597년 1월 3일 모두 광장으로 끌려 나와 사형선고를 받고 혹한의 추위 속에 처형장인 나가사키(長崎, Nagasaki)까지 걸어가야 했습니다. 처형을 위해 그들이 나가사키까지 가는 동안 오르간티노(Gnecchi-Soldo Organtino) 신부에 의해 예수회 회원들을 돌보도록 파견된 성 베드로 스케지로(Petrus Sukejiro)와 작은 형제회 회원들을 돌보던 성 프란치스코 키치(Franciscus Kichi)는 그리스도교 신자임이 드러나 역 체포되었으며 이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의 길에 기꺼이 동참하여 순교자는 모두 2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나가사키 근교 우라카미(浦上, Urakami)라는 교우촌에 2월 5일에 도착하여 2명의 예수회 신부를 만나 고해성사를 받은 후 같은 날 나가사키 해안 근처에 있던 니시자카(西坂, Nishizaka) 언덕으로 끌려가 성 가브리엘과 동료들은 십자가형을 받고 창에 찔려 순교하였으며 그의 나이는 당시 19세였습니다.

 

성 가브리엘과 25명의 동료는 나가사키의 골고타 언덕으로 불리는 니시자카 언덕에서 예수님처럼 십자가형을 받고 순교할 수 있어서 기뻐하였으며 일본 최초의 순교자들이 되었으며 그들이 순교한 언덕은 이후 ‘순교자의 언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성 가브리엘과 25명의 동료 순교자들은 교황 우르바누스 8세(Urbanus VIII)에 의해 1627년 9월 복자품에 올랐고 교황 비오 9세(Pius IX)에 의해 1862년 6월 8일 ‘26위의 일본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옛 “로마 순교록”은 2월 5일 목록에서 성 바오로 미키와 25명의 동료가 순교하였다고 그들의 순교 사실을 기록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1969년의 전례력 개정과 함께 보편 전례력 안에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이 추가되었고 그러면서 성녀 아가타(Agatha, 2월 5일) 동정 순교자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날짜를 2월 6일로 옮겨 기념하고 있습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역시 26위의 일본 성인인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에 대해 2월 6일 목록에서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