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Angelina) 축일 - 7월 14일

안젤리나(Angelina)

 

7월 14일 복녀 안젤리나

안젤리나(7월 14일)

 

신분 : 과부, 설립자, 수녀원장

활동지역 : 마르시아노(Marsciano)

활동연도 : 1357-1435년

같은이름 : 앤젤리나, 엔젤리나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 지방 오르비에토(Orvieto)에서 약 40km 떨어진 몬테지오베(Montegiove) 성에서 1357년 태어난 복녀 안젤리나는 마르시아노의 백작 자코포 안지오발리(Jacopo Angioballi)와 코르바라(Corbara) 백작의 딸인 안나(Anna)의 딸입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그녀는 여섯 살 때부터 조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15살 때에 저명한 집안 청년인 치비텔라 델 트론토(Civitella del Tronto)의 백작인 조반니 다 테르니(Giovanni da Terni)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채 2년을 살지 못하고 남편을 잃은 그녀는 과부가 되었고 그녀는 이때부터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하기로 마음먹고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제3회에 입회합니다. 그녀와 뜻을 같이하는 여성들이 합류하였고 그녀는 자신의 집을 3회원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든 후 동료들과 함께 엄격한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 영적 · 물질적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자선 외에도 참회와 순결의 가치를 설교하고 고행을 실천하였던 복녀 안젤리나와 동료 3회원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동정을 지키는 성소를 소녀들 안에서 일깨우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는데 젊은 여성들에게 수도 성소를 촉구하는 그녀들의 행동은 결혼을 중시하던 당시 사회에서 많은 오해와 젊은 남성들의 불만을 일으키게 되고 복녀 안젤리나는 이로 인해 이단 혐의로 기소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나폴리 왕국의 라디슬라오 1세(Ladislao I) 왕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였고 왕은 그녀의 혐의는 기각하였지만 더 이상의 분란을 막기 위하여 그녀와 동료들을 추방합니다. 당시 복녀 안젤리나는 18세의 젊은 과부였는데 주님의 인도로 아시시(Assisi)로 가게 되었고 작은 형제회의 요람인 천사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환시를 체험합니다. 주님께서는 환시 중에 그녀에게 작은 형제회 제3회의 규칙을 따르는 수도원을 폴리뇨(Foligno)로 가서 설립하라는 명을 내리고 1394년경 그녀는 폴리뇨에 정착해 1388년에 그녀와 친족 관계인 작은 형제회의 수사가 설립한 여성 수도 공동체에 합류하였고 1397년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성 프란치스코 율수 3회 수도원을 설립하였으며 이를 성녀 안나(Anna)에게 봉헌하였습니다. 1403년에는 그녀가 원장으로서 이끌던 공동체가 교황 보니파시오 9세(Bonifatius IX)로부터 공식적인 수도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녀가 설립한 공동체의 명성이 퍼지자 다른 곳에 있는 공동체와의 제휴와 연합이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그녀가 선종하기 전에 폴리뇨 외에도 비테르보(Viterbo), 스폴레토(Spoleto), 아시시(Assisi) 등 11곳에 공동체가 설립되었고 1428년에는 교황 마르티노 5세(Martinus V)에 의해 하나의 공동체로 인정받아 다른 공동체를 총원장이 교회법적으로 방문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초대 총원장으로 선출된 복녀 안젤리나는 작은 형제회의 지도를 받으며 공동체를 이끌다가 1435년 7월 14일 선종하였고 그녀의 유해는 폴리뇨의 작은 형제회 성당에 묻혔고 2010년 그녀가 처음 설립하였던 성녀 안나 수도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녀에 대한 공경은 교황 레오 12세(Leo XII)에 의해 1825년에 승인되었습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미망인이 된 후 하느님과 다른 이들을 위해 50년이 넘게 봉사하였고 특히 젊은 여성을 위해 성 프란치스코 율수 3회 수도회를 설립한 마르시아노의 복녀 안젤리나를 7월 14일 목록에 추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