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스토(Modestus), 비토(Vitus), 크레센시아(Crescentia)
1. 6월 15일 성인 모데스토
신분 : 교사, 순교자
활동지역 : 바실리카타(Basilicata)
활동연도 : +연대미상
같은이름 : 모데스또, 모데스뚜스, 모데스투스
2. 6월 15일 성인 비토
신분 : 소년, 순교자
활동지역 : 바실리카타(Basilicata)
활동연도 : +연대미상
같은이름 : 바이터스, 바이트, 비또, 비뚜스, 비투스, 파이트
3. 6월 15일 성녀 크레센시아
신분 : 유모, 순교자
활동지역 : 바실리카타(Basilicata)
활동연도 : +연대미상
같은이름 : 크레센씨아, 크레센티아, 크레셴시아, 크레쎈씨아, 크레스켄티아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부터 큰 공경을 받은 성 비토(Vitus)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거의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전설적 이야기에 따르면 원로원 의원의 아들로 시칠리아섬(Sicilia Is.)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이교도로서 우상을 신봉하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유모였던 성녀 크레센시아와 그의 가정교사이자 성녀 크레센시아의 남편이었던 성 모데스토(Modestus)는 열심한 그리스도교 신자였습니다. 성 비토는 이들에게 감화되어 그들의 인도로 12살 때에 남몰래 세례성사를 받았고 그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총독의 힘을 빌려 아들의 마음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한 성 비토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그리스도인으로 고발까지 하게 됩니다. 총독은 훈계와 고문을 가하며 그의 신앙을 포기시키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였고 채찍으로 형리가 그를 때리려 팔을 들자 그 팔이 마비되었고, 기도로써 성 비토가 치유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총독은 다시 그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실망하여 아들을 집에 가두고 문틈으로 들여다보았는데 그곳에는 자기 아들이 두 천사와 함께 있었고 그들에게서 빛이 나와 그 빛에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쾌락이나 아름다운 여성을 이용하여 아버지는 계속 아들의 신앙을 포기시키려고 했지만 이 또한 실패했고 더는 아버지의 집에 머무르면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성 비토는 유모 부부와 함께 집을 나왔습니다. 배를 타고 오늘날의 이탈리아 남부 타란토만(Taranto灣) 서북방에 있는 루카니아(Lucania, 오늘날의 바실리카타) 지방에 도착한 세 사람은 잠시나마 그곳에서 평화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성 비토는 그리스도를 전하고 하느님께 기도하여 많은 기적을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곧 주위의 이교도들에 의해 고발되었고 재차 법정에 서게 된 그는 결국 로마(Roma)까지 끌려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리스도교에 대한 혹독한 박해를 가했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아들이 간질에 걸리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그가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카니아에서 성 비토가 기적을 행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황제는 그를 불러오도록 하였고 성 비토는 황제의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주님의 이름으로 악령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주었습니다. 황제는 성 비토의 이러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고마워하기보다는 신앙을 버리고 로마의 신상 앞에 희생 제물을 바치라고 요구하였는데 끝까지 그가 우상 숭배를 거부하자 황제는 마술로 성 비토와 그 일행이 사람들을 속인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가둔 후 갖가지 고문을 가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납과 기름이 펄펄 끓는 가마 속에 그들 모두 던져졌지만 하느님의 보호하심으로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재판관은 화가 나 그들을 맹수의 밥으로 만들려고 사자 굴에 넣었지만, 맹수들 역시 그들 앞에서 양순해져 그들의 발을 핥을 뿐 덤벼들지 않아 이 역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세 사람은 참수형을 받고 순교의 월계관을 썼고 다른 그리스도인 여성이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매장하였고 여섯 마리의 독수리가 그들이 매장될 때까지 그들의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중세 시대에, 특히 독일과 그 인근 지방에서 성 비토에 대한 공경이 활발히 행해졌고 그의 유해의 일부가 작센(Sachsen)으로 이장되었습니다. 그를 표현한 상본이나 교회 미술을 보면 한 소년이 보통 순교를 상징하는 팔마 가지를 손에 들고 있거나 펄펄 끓는 가마 속에서도 멀쩡히 살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배우와 무용수, 간질환자의 수호성인인 성 비토는 중세 유럽에서 공경받던 14명의 구난 성인(救難 聖人, Holy Helpers) 가운데 한 명이며 중세 후기 독일과 라트비아(Latvia) 등 일부 국가에서는 그의 축일에 그의 성인상 앞에서 춤을 추며 축제를 지냈는데, 이 춤이 인기를 얻어 ‘성 비토의 춤’(Saint Vitus Dance)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뇌전증(간질)이나 신경장애 같은 병을 지닌 이들은 성 비토의 춤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폭풍우나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해 주는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옛 “로마 순교록”은 시칠리아에서 바실리카타로 온 성 비토와 성 모데스토와 성녀 크레센시아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혹독한 고문을 당했지만 하느님의 능력으로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모든 신앙의 전투를 마쳤다고 6월 15일 목록에서 전해주었습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으로 둘러싼 열주 위에 세워진 140명의 성인 입상의 주인공인 성 비토와 성 모데스토는 오래전부터 공경을 받아왔지만 성 비토에 관한 역사적 자료는 매우 부족한 편이며 성 모데스토와 성녀 크레센시아에 관한 전설이 성 비토 이야기와 나중에 결합했다고 보아 1969년에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유모 부부의 이름이 삭제되었으며 로마 보편 전례력에서 그들의 축일 또한 빠지게 되었습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역시 바실리카타 지방에서 성 비토 순교자를 기념한다고 6월 15일 목록에서 간단히 기록하였으며 유모 부부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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